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 "사고 기억 안 나"… 뇌질환 약 복용이 원인?

입력 2016-08-01 07:30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가해 차량의 운전자의 과거 이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5시 15시께,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문화회관 앞 교차로에서 김모씨가 몰던 푸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더넌 보행자들을 친 뒤 교차로로 진입하던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보행자 4명 중 40대 여성과 고등학생 1명 중학생 1명이 숨졌고, 1명은 중상으로 알려졌으며, 연쇄 추돌로 차량 운전자 등 탑승객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고 직전 사고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엑센트 승용차의 뒤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해당 사고 책임을 모면하려 도주하는 과정에서 2차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심장이 안좋아 스텐트 시술을 받았으며, 뇌질환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김씨의 직장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잠시 정신을 잃어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사고 직후 출동한 경찰관에게 "사고 당시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다. 오늘 약을 먹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험사에 따르면 김씨는 과거 3건의 자피사고를 냈는데 보행로를 타고 올라가는 등 비정상적인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