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은 KBO리그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따냈다.(사진=넥센 히어로즈)
화려한 복귀전이었다.
28일 고척 스카이 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넥센이 12-1로 두산에게 대승을 거뒀다. 넥센에게 승리도 의미가 있었지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그를 떠났던 밴헤켄의 KBO리그 복귀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밴헤켄은 넥센의 에이스답게 화려한 피칭을 선보이며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구속 저하,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밴헤켄이 일본에서 활약 당시 구속이 많이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넥센의 재영입에도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복귀전에서 밴헤켄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초반에 강력한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1회 첫 타자였던 박건우를 144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첫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2번 타자 오재원에게는 145km의 빠른 볼을 던졌고, 역시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심지어 3번 민병헌과 승부할 때는 146km가 나오며 이날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2회와 3회에도 빠른 볼의 구속은 당초 우려했던 수준과 전혀 달랐다. 1회처럼 윽박지르는 듯한 패스트볼을 구사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143km 이상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초반전이 지나고 경기가 중반으로 이어지자 밴헤켄의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4회부터는 143km 이상의 빠른 볼이 나오지 않았고,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물론 밴헤켄이 빠른 볼을 앞세운 피칭을 하는 유형은 아니다. 또한 20승을 올리던 시절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복귀전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후반기 넥센 에이스로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던 제구력
KBO리그에 적응이 필요가 없는 선수다. 또한 상대가 아는 만큼 상대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약점과 적응을 논할 이유는 없다. 다만 복귀전 경기에서는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위력도 보여줬지만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밴헤켄은 6이닝 동안 단 2개의 볼넷을 내줬다. 볼넷만을 본다면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타자와 상대를 하는데 있어서 볼이 다소 많았다. 제구력은 밴헤켄의 최대 장점인 만큼 구속에는 미련을 두지 않더라도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줘야 후반기 넥센의 중심으로 활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인다.
물론 밴헤켄은 이미 검증된 선수인 만큼 복귀전에 흔들렸던 제구력에 대해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화려한 복귀, 역시 에이스다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밴헤켄. 그러나 2회 선두타자에게 스트레이드 볼넷을 허용한데 이어 에반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의 위기 속에서 출발한 밴헤켄. 하지만 그는 넥센의 에이스였다. 무사 1,2루에서 2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마지막 아웃 카운트도 범타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도 볼넷으로 출발했으나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 2사 2루에서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이택근의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밴헤켄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이 밴헤켄은 복귀전부터 에이스로 역할을 100%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