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월요일, 8월 1일부터 주식거래시간이 30분 늘어납니다.
오늘까지는 오전 9시에 정규시장이 열려서 오후 3시에 거래를 마감하지만, 다음주부터 마감시간이 30분 연장되는 겁니다.
증권, 파생상품 시장이 모두 30분씩 늘어나는 거고, 금거래 시간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인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도 오후 3시 45분까지 30분 늘어납니다.
다만 시간외시장 거래시간은 오후 3시4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기존 마감시간을 그대로 둬 30분 줄였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거래시간을 전격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과 시차를 줄여 경쟁력을 키우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우리 증시의 정규매매 시간이 연장되는 건 2000년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후 처음입니다.
주식시장은 지난 1956년 3월 개설된 이후 60여년간 지금까지 7차례 매매시간을 조정했습니다.
1956년 개설 당시 개장시간은 오전 9시 30분, 폐장은 오후 3시 30분입니다.
주식시장을 오래 지켜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예전에만 해도 오전장, 오후장 이렇게 구분돼 있었습니다.
그 사이 11시 30분부터 1시 30분 사이 점심시간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거래시간은 4시간에 불과했습니다.
처음 거래시간이 변경된 건 1978년인데 점심시간을 30분 단축하는 대신 개장 시간을 늦춰서 4시간 체제를 유지했고, 1986년과 1987년 거래시간을 20분씩 늘렸다 줄였습니다.
1995년에는 오전, 오후 거래시간을 10분에서 20분씩 당겼고, 1998년엔 1시간으로 매매시간을 대폭 늘렸습니다.
30분 일찍 열고, 점심시간도 줄인 건데요. 2000년 5월부터는 거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예 점심 휴장도 없애고 지금과 같은 체계를 지켜왔습니다.
그럼 다른 나라들의 거래시간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거래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시간은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6시간 반입니다.
유럽은 점심 휴장없이 8시간 30분동안 거래가 이뤄지는데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영국은 시차를 감안해 다른 나라보다 1시간 빠른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거래됩니다.
아시아 지역은 조금 다릅니다.
싱가포르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인도시장도 6시간 30분이지만, 일본은 점심 휴장을 포함해 오후 3시 마감, 홍콩은 오후 4시까지 거래됩니다.
그동안 시차가 많이 나는 유럽, 미국을 제외하더라도 아시아 시장과도 마감시간에서 차이가 나면서 관련한 증권상품이 제대로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중국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가 대표적입니다.
일본, 홍콩도 거래시간은 짧지만 아시아 시장과 거래시간을 맞추기 위해 점심 시간을 줄이거나 개장 시간을 당기는 추세입니다.
이번 거래시간 연장을 두고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선 근무시간만 늘어날 뿐이다. 차라리 점심에 우리도 쉬자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거래소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마감시간에 유동성 유입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천억원 이상 늘어날 거란 기대인데, 현재 주식 거래대금이 하루에 3~4조원으로 활황기의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거래시간 연장을 두고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는 앞서서 움직였습니다.
거래시간 연장이 다른 개별 주식과 거래량도 늘려주고,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투자기회를 늘려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주식 거래시잔 연장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