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힐러리 클린턴' 입니다.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확정을 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정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된 겁니다.
국무장관 시절 국가기밀을 개인 이메일로 주고 받았다는 의혹에 이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강력한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에게 불리한 이메일을 보낸 게 드러나 또 한 차례 이메일 스캔들로 휘청거렸지만 샌더스의 감동적인 지지연설로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당연히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정강(政綱)은 버니 샌더스의 좌파적인 정책이 많이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것과 환경규제를 엄격하게, 그리고 건강보험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식, 파생상품의 과도한 거래를 제한하는 등 반 월가 정강(政綱)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을 나타낸 사람이 조사 대상의 57%나 되고 호감은 겨우 38%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비호감이란 측면에서는 상대편인 도널드 트럼프 못지 않습니다. 대선 전에서도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끌고 나올 거냐가 대선 승리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겁니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하는 버니 샌더스의 영향이 반영된 이번 민주당의 정강(政綱)은 역대 민주당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애정을 보여왔던 월가는 내심 긴장하고 있을 겁니다.
또 하나 민주당의 정강(政綱)이 확실히 바뀐 것은 보호무역주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백인 저소득 근로자 계층을 사로잡아 결국 공화당 후보가 되는 걸 보면서 힐러리 클린턴도 주로 경합주에 위치한 쇠락한 공업도시들 이른바, 러스트 벨트의 백인 유권자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보호무역주의, 도널드 트럼프 못지 않습니다.
국무장관 시절에 그렇게 찬양하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TPP도 재고되어야 한다고 하고 하물며 미국 국익에 반하는 자유무역협정의 수정도 불사합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집권하든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하든 미국의 무역정책은 오바마 정부에 비해 훨씬 보호무역주의적인 색채를 띄게 될 겁니다.
재선을 위해선 선거전에 약속한 공약을 그냥 빌 공자 공약으로 버려두기 어려울 겁니다.
미국 내에서 이번 선거는 차선책을 찾는, 덜 비호감인 후보를 찍는 선거라고들 합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앞서가면 주가가 오르고, 도널드 트럼프가 앞서가면 주가가 빠지는 단편적인 전망은 경계해야 할 겁니다.
그러기엔 이번 전당 대회에서 들고나온 힐러리 클린턴 아니 민주당의 정강(政綱)은 너무 왼쪽으로 가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미국 대선 자체가 금융시장엔 불확실성이고 우리 경제엔 부담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2주간에 걸쳐 양당의 화려한 전당대회를 지켜본 저의 소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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