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잘 어우러진 신구 조화, 박혜나-정선아가 끌고 차지연-아이비가 민다[리뷰]

입력 2016-07-28 09:14


'위키드'가 대구 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초연에서 함께했던 배우 정선아, 박혜나가 베테랑처럼 무대를 지키고, 새로운 마녀 차지연과 아이비가 신선함을 더한다.

'위키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었던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룬다. 당연하게 여겼던 사실을 뒤집어보게 하는 매력이 있는 이 작품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모티브로 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전 연령층을 사로잡는다.



4명 디바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글린다와 엘파바의 합으로 뮤지컬 대부분을 이끌어간다고 할 만큼, 두 캐릭터의 호흡이 중요하다. 박혜나, 정선아는 '원작을 뛰어넘는 캐스팅'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캐릭터 그 자체다. MBC 복면가왕에서 '캣츠걸'로 사랑받았던 차지연은 무대 위에서 그 매력이 배가 된다. 초연 멤버 박혜나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알파바를 보여준다. 특히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에서는 차지연의 놀라운 가창력을 느끼며 1막을 마무리할 수 있다.

화려한 무대, 의상, 알찬 스토리 전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단 한번의 암전도 허용하지 않는 무대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객석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하는 공연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관객 모두를 즐겁게 하는 유쾌한 대사는 물론, 글린다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사랑스러움은 객석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뮤지컬 '위키드'는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