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딸 체벌 장면 생중계한 美여성, “영상 공유해달라” 이유는?

입력 2016-07-27 22:35


한 미국 여성이 훈계를 목적으로 10대 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아주(州) 서배너 시에 사는 샤나비아 밀러는 지난 주말 16살 된 딸 니아 그린을 막대기와 손 등으로 때리는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린은 막대기를 든 밀러를 피해 세탁실까지 도망가고, 밀러는 그린을 구석으로 몰아 손으로 얼굴 등을 마구 때린다.

심지어 밀러는 4분여간의 체벌이 끝나자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를 매만진 후 시청자들에게 "영상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한다.

이 '가혹한' 체벌의 발단은 그린이 수건만 걸친 남자친구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것이었다.

밀러는 딸의 페이스북에서 “남자친구와 성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엄마한테 말하지 못했다”는 딸의 글과 성관계 사진을 발견하고 격분했다.

결국 그는 성생활까지 페이스북에 공개하는 딸에 대한 처벌로, 딸을 체벌하는 장면 페이스북에 생중계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밀러의 체벌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밀러 모녀가 사는 서배너-채텀시 경찰은 밀러를 처벌해달라는 신고가 잇따르자 직접 모녀를 찾아가 상담했지만, 집에 있고 싶다는 그린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주 아동가족부로 넘겼다.

논란이 커지자 밀러는 그린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명 글을 올렸다.

밀러는 “체벌은 사랑의 표현이었다”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온 마음을 다해 딸을 사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도 “엄마를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 했다. 엄마가 왜 그랬는지 이해한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