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대를 잡아라" 홈쇼핑업계 '특명'

입력 2016-07-25 13:48
수정 2016-07-25 13:48


<앵커>

주로 재방송 위주로 짜였던 홈쇼핑의 심야시간대 방송이 최근 들어 전문 매니아층을 겨냥한 다양한 편성전략으로 황금시간대 못지 않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홈쇼핑업체가 최근 심야시간대에 진행한 피규어 판매 방송입니다.

전문 매니아층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기획됐는데, 효과는 기대이상입니다.

한정판으로 나온 330만원짜리 피규어 2개를 포함해 총 22개의 피규어가 한 시간만에 팔렸습니다.

이어 진행된 드론 판매 방송에서도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드론 제품이 21개나 판매됐습니다.

주로 재방송 위주로 진행돼던 심야시간대에 전문 매니아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CJ오쇼핑 관계자

"재방송위주로 운영되던 심야시간대에 저희는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좋은 성과를 보고 있다. 심야시간대 구매를 하는 고객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새로운 편성들, 특히 생방송 확대편성 등에 나설 계획입니다."

제품의 희소성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전문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목적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홈쇼핑업계에선 전문 매니아층 관련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며 현재는 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다음달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막과 최근 계속되고 있는 열대야 등 계절적 특수 상황 등과도 맞물려 홈쇼핑업계내 심야시간대 경쟁으로 확대될 조짐입니다.

GS홈쇼핑은 올림픽 특수 등을 겨냥한 탄력적 심야시간대 편성전략으로 여타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올림픽 주 시청층인 남성 고객을 겨냥해 디지털기기와 가전, 레포츠 등 남성 상품 편성을 심야시간대 전면 배치하고 경기 중계 등 여러채널을 왔다갔다 하더라도 쇼핑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유사 상품군을 연속 편성할 계획입니다.

주요 시간대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품군 내지는 실험적 성격이 강했던 제품군을 대상으로 한 홈쇼핑 심야시간대 방송.

최근 들어 전문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관련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일면서 황금시간대 못지 않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