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지난해 16개 금융사 경영위험 악화'

입력 2016-07-25 09:29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를 납부하는 금융회사들 가운데 16개사가 경영위험에 더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25일 '2015년도 부보금융회사별 경영위험 차등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전체 280개 부보금융사(예보가입 금융사)가운데 16개사가 등급이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계기업과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중국발 금유쇼크 등 불안정한 경기상황이 반영된 조치입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경영위험을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평가에서 등급이 변동한 곳은 총 45개사로 그 가운데 29개사는 등급이 상승했습니다.



업권별로 보면 금융투자회사와 저축은행의 등급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금융투자 회사는 총 11곳, 저축은행은 12곳에서 각각 등급이 개선됐습니다.

반면 시중은행은 3곳의 등급이 하락해 두드러졌습니다. 공사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국내은행업권의 손실회복능력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향후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해운·조선업종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여신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대비해 비용절감 등 경영효율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개별회사의 등급은 전년과 동일했지만 보험관련 이익이 감소하고 있어 향후 채권매각 등이 감소할 경우를 대비해 수익성 제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험부채 시가평가 도입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성 역시 제기됐습니다.

아울러 손해보험사는 장기 및 차보험료 인상효과와 채권매각익 증가로 전반적인 점수는 높아졌지만 전년대비 채권매각익 감소와 손해율 악화 등에 대비해 수익성 제고방안이 필요하고, 보험부채 시가평가 도입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각 금융회사에 '차등보험료율'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들의 리스크를 측정해 1~3등급으로 분류하고 각 등급에 업권별 표준보험료율을 곱해 예금보험료를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이 상향된 29개 금융회사는 예금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하락한 16개사의 보험료 부담은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