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공지능'으로 연체율 경감

입력 2016-07-25 10:10

<앵커> 요즘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해줄 때 별도의 신용평가 기법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특히 대형저축은행들은 신용이 좋은 사람을 가려내는 최첨단 기법을 통해 연체율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나이스 신용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대출자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는 3등급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별도의 자체 신용평가 기법이 함께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00 저축은행 관계자
“다중채무인 경우도 많고요. 소득도 높고 좋은 직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무가 과한 경우도 있고, 대출을 하기 위해 여러 곳에 문의했을 때도 위험요소로 보는 경우도 있고요.”



이처럼 저축은행들은 5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들을 위주로 대출영업을 하면서 자체 신용평가를 정교화하는 데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미 대형 저축은행들 사이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가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활용 가능한 데이터들을 모아 대출자들의 거래패턴을 예측하는 겁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 등 일부에서는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 인공지능이 알아서 새로운 패턴을 찾아내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00저축은행 관계자
“부실률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봤더니 통장거래내역을 봤더니 게임아이템을 거래했어요 예를 들어.. 그러면 게임아이템과 부실률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지 분석을 해보는 거에요.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 (인공지능이) 패턴을 계속 찾아주는 거에요”



일부 대형저축은행들은 최근 1년새 이 기법을 통해 연체율을 2~3%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용평가 기법이 갈수록 진화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연체율 개선은 금융기관의 손실을 줄여 대출자들에게는 금리경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