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구매 연관성이 높은 상품들을 함께 진열하는 운영 방식으로, 실제 매출까지 증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박 옆에는 쌈장, 수산물 옆에는 옥수수.
언뜻 보면 관련 없는 상품들이지만 소비자들이 같이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상품 구성입니다.
한 대형마트가 고객들의 소비패턴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장에 이 같이 독특한 상품진열을 했습니다.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수박을 구매하면서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쌈장까지 사는 비율이 높고, 새우 등의 수산물을 구매하는 고객은 그릴에 함께 구울 수 있는 옥수수도 구매한다는 빅데이터를 적용한 것입니다.
<인터뷰> 한영숙 / 서울시 대방동
"물놀이 용품을 사러 왔는데, 연관된 상품이 같이 있어서 시간 절약도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연관 구매상품을 함께 진열해 놓는 동시에, 두 상품을 모두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마케팅도 진행합니다.
대형마트는 이를 통해 실제 매출증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와인과 치즈를 동시에 구매할 경우 치즈를 1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행사 기간 동안 와인과 치즈 매출이 17% 높아졌습니다.
소포장용 쌀과 김을 동시 구매했을 때 5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가 진행된 기간에는 해당 제품의 매출이 두 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형마트는 물놀이용품코너에 모기약이나 폭죽 등을 함께 진열하는 등 연관구매가 높은 상품을 늘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매출 증대 효과가 있는 만큼, 대형마트는 이 같은 상품 진열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조용현 이마트 영등포점 팀장
"고객들이 연관진열 관련 상품 구매율이 많이 높기 때문에, 고객들에 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연관 상품 진열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요즘, '빅데이터'는 소비자들의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