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반전의 향연…이젠 정말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입력 2016-07-22 07:35


지난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 10회에서는 범인의 7번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애쓰는 엄마 정혜인(김아중 분)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 등을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여기에 ‘엔딩’에서 여지 없이 발휘된 ‘원티드’만의 숨막히는 반전이 더해지며 TV 앞 시청자의 긴장감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날 정혜인은 “생방송 ‘원티드’에 BJ 이지은(심은우 분)를 세워라”는 범인의 7번째 미션을 전달받았다. 그리고 구금되어 있는 이지은을 만나러 가던 중 UCN 옥상에서 의문의 추락사가 일어났다. 떨어져 죽은 여인은 BJ 이지은의 엄마였다. 정혜인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국장 최준구(이문식 분)와 함께 이지은을 만나러 향했다.

방송 시작 전, 정혜인과 이지은은 둘만의 대화를 나눴다. 이지은은 과거 아버지와의 안타까운 사연을 씹어 뱉듯 털어놨다. 어떤 사연에서인지 이지은의 아버지는 술에 찌들어 살았고, 엄마도 가출을 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회사 동료라는 사람이 찾아왔고, 다음 날 이지은의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지은은 “아버지는 나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정혜인이야말로 현우를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퍼부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정혜인에게 프로파일러 오미옥(김선영 분)이 다가와, 추락사한 인물이 이지은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방송 중 정혜인이 이지은의 감정을 쥐고 흔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PD 신동욱(엄태웅 분)을 의심하는 인물들이 늘어갔다. 기자 장진웅(이승준 분)과 경찰 박영식(지현준 분)이다. 장진웅은 박영식에게 신동욱의 녹취파일을 건네며, 신동욱에 대한 의심에 부채질을 했다.

같은 시각, 차승인(지현우 분)은 이지은 엄마 죽음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이지은과 7년 전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구치소에 있는 하동민(손종학 분)을 찾아갔지만, 멀쩡하게 지내는 것 같던 하동민은 차승인이 찾아오기 직전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그런가 하면 나수현(이재균 분)과 박보연(전효성 분)의 의미심장한 만남도 그려졌다. 나수현은 의사로 위장한 채, 박보연이 잠들어 있는 병실을 찾아왔다. 그리고 놀란 박보연을 안정시키며 의문의 쪽지를, 차승인에게 전해 달라는 말과 함께 전했다. 박보연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생방송 리얼리티 쇼 ‘정혜인의 원티드’를 둘러싼 인물들의 의심, 불안, 비밀 등 다양한 감정이 뒤엉킨 가운데 생방송이 시작됐다. 신동욱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생방송에 방청객 30명을 밀어 넣었다. 이지은까지 무대 위에 앉아 있는 상황. 방청객들은 무차별적인 질문을 쏟아냈고, 정혜인에게는 물건까지 던지며 위협했다.

그때 한 명의 방청객이 바닥에 떨어져 죽어 있는 이지은 엄마의 사진을 카메라를 향해 공개했다. 방송의 극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PD 신동욱이 계획한 것이다. 정혜인은 본능적으로 이지은의 눈을 가렸다. 그 순간 방송국 건물 전체가 정전됐다. 잠시 후, 불이 들어왔지만 무대 중앙에 앉아 있던 이지은은 사라진 후였다.

놀란 마음에 힘겹게 방송을 끝낸 정혜인은 어딘가로 향했다. 그 곳에는 차승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이지은도 함께였다. 정혜인과 차승인이 약속이라도 한 것인지, 감쪽같이 사라졌던 이지은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 방송을 마친 정혜인이 등장했다. 반전에 또 반전, 충격의 향연이었던 ‘원티드’의 엔딩법칙은 10회에서도 통한 것이다.

‘원티드’ 속 인물들이 펼치는 두뇌싸움은 불꽃이 튈 정도로 치열하다. 반면 ‘원티드’가 품은 사회문제 비판 메시지는 얼음처럼 날카롭고 냉소적이다. 이 기막힌 온도 차이가 ‘원티드’의 기막힌 관전 포인트로, 몰입도를 급상승시키고 있다.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까? 끝없는 의심과 두뇌싸움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원티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