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 앵커 :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Q1. 손정의씨의 Softbank가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ARM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손정의씨는 IOT(사물인터넷) 시장을 겨냥하여 ARM 인수를 결정했다. ARM은 배터리에 의존해야 하는 저전력 소모 환경에서 하드웨어의 프로세서 소프트웨어 (application processor architecture) 개발에 경쟁력(과거에는 인텔이 desktop PC의 무거운 AP에서 독점)을 갖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핵심개념은 기계장비들의 의사소통 (connectivity)인데 고립된 기계장비일수록 (배터리) 저전력에 의존해야 하는 환경이다.
일각에서는 2016년 주당순이익 기준 PER 60배로 비싸게 지분을 인수한 점과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언제 열릴지 모른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수를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브렉시트이후 파운드가 절하되었고, 지금의 초저금리 상황하에서 버틸 수 있다는 것(즉1/60배 PER = 1.7%이하로 자금조달 가능하면 OK)이다. 인플레가 오면 금리가 상승하며 부채의 부담을 갖겠지만 손정의는 인플레가 온다면 사물인터넷 같은 신성장이 주도할 것이므로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비용상승인플레 등 그가 가정하지 않은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인류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그래야 저성장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직관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의 보안에 필요한 블록체인의 도입도 기득권의 이해갈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지만 그런 모습이 사치라고 느껴질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사물인터넷 관련 칩은 단기능(single function)이므로 부가가치가 낮을 수 있다는 것이 손정의가 갖는 불확실성 (휴대폰 칩은 다기능이므로 상대적 고가)이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는 초기에는 수요 초과상태로 장비, 반도체(메모리/비메모리) 산업에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 및 반도체 장비가 국내 증시에서 사물인터넷 관련 테마를 제공해왔다. 단,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며 상품화가 될 것이고, 그래서 반도체 장비나 소재 중에서도 유지관련 소모품에 특화되어 있는 쪽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Q2. 한편에서는 인도의 타타스틸과 독일의 티센크룹이 합병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 기대가 생겼는데요. 한국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한국 철강업체들은 중국, (일본)업체들의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철강은 운송비 때문에 지역별 생산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물론 중국에서도 바오산스틸이안강스틸을 인수할 것이라는 구조조정(consolidation)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래 진행된 소문이고, 또 이 두 선두권 업체의 생산능력을 합해도 중국전체의 5%밖에 되지 않아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타가티센을 인수한다 해도 기존 설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노후 설비를 기능성있게 합리화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철강업체들의 퇴출이 예상보다 느려지고 있는데. US Steel의 Fair Field의경우 고로에서의 경쟁력 상실을 전기로로 돌려 만회하고 있다.
화학의 경우도 2017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셰일가스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설비(ethane cracker)들이 대규모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우려해 지난 수년간 설비증설이 없었고, 지금은 그 공급감소를 즐기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저유가로 인해 셰일가스 생산이 줄고, 이러한 원료(feedstock)감소로 ethane cracker 증설이 예상보다 적게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셰일가스전은 언제든 재생산될 수 있고, 또 생산성이 계속 개선되고 있으므로 이런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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