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사건사고로 팬심을 잃어가고 있는 프로야구(사진 = KBO)
이번엔 이태양과 문우람이다. 선수들의 무책임한 행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800만, 900만 관중동원을 기대하고 있는 2016프로야구. 그러나 올 시즌도 끊이질 않는 사건사고로 리그를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발생한 김상현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삼성 안지만이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을 하는데 투자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혀졌다. 물론 이 일은 아직 수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도박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이와 별개로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안지만은 21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광역수사대는 밝혔다.
역시나 충격적인 사건들이었지만 20일 또 다른 큰 사건이 발생했다. NC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넥센 출신의 문우람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소식이 전해지자 NC 구단은 즉시 이태양과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추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KBO에서도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과연 징계가 능사인가?
냉정하게 봐서 문우람과 이태양은 합당한 징계를 받고 리그에서 퇴출되면 그만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했던 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연 이미 해결된 일이라고 해서 팬들도 그에 따른 충격이 없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문우람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정도의 이슈는 아니지만 이미 프로야구계에서는 몇 해 전부터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과거 프로야구가 외면을 받을 때는 선수들의 사건사고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자리를 하면서 선수들의 작은 행동도 이슈가 된다. 특히 매년 반드시 발생한다고 해도 좋은 음주운전 사건은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선수들은 사건의 중심에서 활약(?)을 한다. 리그의 존폐를 뒤흔들 만한 승부조작 사건, 금지약물 복용, 도박 등등 결코 발생해서 안 될 범죄들까지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런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KBO와 구단에서 선수 교육과 함께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다.
분명 KBO나 구단도 책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1차적으로 가장 큰 책임은 선수 자신들에게 있다. 금지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정당화 될 수 없다. 프로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것은 살인행위나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일을 자행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절실함과 간절함을 이야기하면서 미화해서도 안 된다.
이 밖에 도박이나 음주운전 등은 프로 스포츠선수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불법으로 규정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법한 행위를 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바로 이 같은 행위를 하는 선수들이 문제인 것이다.
그라운드 안에서 혹은 밖에서 불법을 자행하는 이들을 보면서 팬들이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만이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누군가는 팬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일부 선수들은 그 노력을 수포로 만들고 있다. 이는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만 떠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야구팬들 자체를 관중석 밖으로 몰아내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