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과 캔 등 주류 판매용기에 붙는 과음 경고문구의 내용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주류의 판매용기(술병)에 붙는 과음 경고문구를 보완하는 내용의 '흡연 및 과음 경고문구 등 표시내용'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행정예고된 내용을 보면 지나친 음주가 야기하는 질병의 심각성이 강조됐다. 특히 현재보다 임신부와 청소년 경고문구의 강도를 높이고 과음이 야기할 수 있는 질병의 종류도 추가된다.
이처럼 술병의 경고문구가 바뀌는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류 회사는 고시가 제시한 3가지 경고문구 중 1개를 의무적으로 술병의 라벨에 표시해야 한다.
임신부의 과음 위험 관련 문구는 기존에는 경고문구 3개 중 1개에만 포함됐지만, 앞으로는 3개의 경고문구 모두에 포함돼야 한다.
개정안에서는 특히 알코올이 '발암물질'이라는 내용이 새로 포함됐으며, 과음이 일으키는 질병으로는 기존에는 간경화와 간암만 제시됐지만 위암, 뇌졸중, 기억력 손상, 치매 등의 질병을 추가했다.
청소년 관련 문구는 기존의 '지나친 음주는 청소년의 정신과 몸을 해칩니다'에서 '청소년 음주는 성장과 뇌 발달 저해의 원인입니다'로 강화됐다.
복지부는 22일부터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개정 고시를 확정한 뒤 개정 건강증진법의 시행 시기인 9월 3일부터 새로운 주류 경고문구를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