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정전 63주년 특집 다큐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이야기, 첩보전>이 26일 밤 11시 40분 KBS1에서 방송된다.
한국 전쟁 발발 직후 수세에 몰려있던 국군의 전세를 뒤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천상륙작전(작전코드명 ‘크로마이트『Operation Chromite』’).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이면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군인과 지역주민들의 목숨을 건 긴박한 첩보전이 있었다.
1950년 9월 15일, 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견되는, 세기의 전략 ‘인천상륙작전’이 단 하루 만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인천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데다가, 해안에는 높은 자연암벽이 있어 상륙작전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이 반대했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낙동강에 집중하고 있는 북한군의 후방을 기습하고 보급로를 끊어버림으로써 한국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견되는 지역이기도 했다.
이러한 장점을 맥아더가 이끄는 연합군 사령부도 명확히 인식했지만, 한국의 지형에 대해서는 명확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했다. 작전코드명 ‘크로마이트’(Operation Chromite), 인천상륙작전이라는 거대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들인 인천 앞 바다의 지형과 인천지역에 주둔한 북한군의 동태 등을 파악하는 것은 당시 이 땅에 살고 있던 우리 국민들과 군인들의 몫이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18일 새벽, 부산에서 고깃배를 가장한 첩보선 한 척이 비밀리에 인천으로 향한다. 그 안에는 함명수 소령이 이끄는 해군첩보부대원 17인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의 임무가 바로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첩보작전, ‘X-ray’ 작전이었다.
인천상륙작전 D-day가 다가오면서 미극동군 사령부 유진 클라크 대위가 영흥도로 급파됐다. 당시 영흥도는 해군첩보부대와 마을을 지키는 청년 방위대원, 해군육전대와 미군 첩보부까지 합류한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한 첩보전의 무대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병사들, 목숨을 걸고 적진을 오가며 첩보작전을 펼쳤던 부대원들과 이름없는 청년들의 희생이 있었다.
당시 해군첩보부대장이었던 함명수 前해군참모총장(89세)과 첩보부대의 본거지였던 영흥도 청년 방위대원, 그리고 민간첩보대원 들의 생생한 증언과 드러낼 수 없었던 이야기로 한국전쟁 발발부터 인천상륙작전까지의 긴박한 상황을 재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