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이 다음달 4일로 종료되는 조건부 자율협약 마감 시한을 한 달 더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에 들어갑니다.
19일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다음주 중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9월 초까지 한 달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관련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대상선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도 한 달정도 자율협약 시한을 연장해준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5월 자율협약을 개시할 때부터 용선료 협상과 채무재조정 기간 등을 1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3+1'의 구조였기 때문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과 관련한 최종 기한은 9월 4일로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장된 자율협약 기간 동안 한진해운이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고, 내년까지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부족자금 1조원에서 1조2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인 한진해운은 유동성 확보도 확보지만 부족한 자금 규모를 줄이는 쪽에 역점을 두고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선박금융 상환 기간 유예에 100% 성공할 경우 부족자금이 연간 3천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