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출연: 박문환/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이사
- 삼성전자 상승의 이유와 의미
최근 3성전자가 역사적 신고가인 158만 4000원 코 앞까지 진격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아무래도 삼성전자가 강하게 상승하다보니 개별 종목은 살짝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삼성 전자의 상승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사실 삼성전자에게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분에서의 영업이익률은 40% 전후입니다.
하이닉스가 10%대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고 마이크론테크는 5%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회사들은 이미 이익이 너무 박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라서 시장으로부터 도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디램에 대한 국산화에 욕심을 내고 있었지요.
지난 13차 5개년 경제개발규획에서도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기금으로 대략 30억 위안, 우리 돈으로는 약 5천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모바일 반도체의 40%, 통신장비용 반도체의 80%까지 자급률을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칭화 유니그룹은 이미 백도어링을 통해서 미국의 샌디스크에 대한 욕심을 가시화 시킨 적이 있었고, 최근에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와 라이센스 취득 협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중국의 <푸젠 진화 집적회로공사>라는 회사가 대만의 2위 웨이퍼 파운드리 업체인 <롄화전자>와 함께 D램 반도체 공장 착공식을 했는데요. 여기에서 나올 물량이 12인치 웨이퍼로 대략 6만장 규모입니다.
물론 아직은 기술력의 격차가 매우 큽니다.
삼성 전자는 18나노의 상용화에 성공한데 비해 중국은 오는 2018년부터 9월부터 고작 32나노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것으로 목표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중국이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가용 반도체 시장을 중국이 장악할 경우 전혀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역사적 고점을 코 앞에 두고 있는데요.
분기 순익이 8조원을 넘어섰다는 진부한 이야기는 빼고 그보다는 좀 색다른 세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오히려 중국의 투자가 그 외 반도체 회사들의 투자를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중국에서 하겠다는데 지금 당장 반도체에 투자하겠다는 바보는 없겠지요?
이는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중국에서 반도체가 쏟아져 나오는 2018년 가을까지는 반도체 시세가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둘째가 배당 성향의 확대를 들 수 있습니다.
<배당성장 할인 모형>에 따르면 배당의 증가는 곧 주가의 상승으로 설명이 됩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의미에서 내년 연말까지는 전체 순익의 30%~50%까지 배당의 재원으로 쓰겠다는 약속을 했는데요. 배당이 늘어나는 만큼 적정 주가도 당연히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셋째는 국제 유동성의 급증을 들 수 있습니다.
이미 미쿡의 경우 30년물 국채 수익률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역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8년 동안 여러 가지의 위기를 거치면서 중앙은행들은 약속한듯이 유동성을 늘려 왔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과 중국 등 중앙은행들의 자산 규모는 6월말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 2000억 달러나 증가했습니다.
딱 한 해 동안 무려 10.6%나 증가한 것이죠.
이 넘치는 돈들은 어디든 가야만 하는데요. 아직은 기계 설비에 투자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강하지 않으니까 결국 채권과 주식 부동산이라고 하는 3대 전통적 투자 자산으로만 돈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의 주택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32%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스웨덴 역시 지난 1년간 16%나 주택 가격이 올랐구요. 미국의 주택 지수는 올해 58 아래로 내려간 적도 없습니다.
채권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 한 주 동안만 살펴보더라도 이머징과 선진 증시 모두에 매우 강력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신흥국 채권지수는 0.7%나 상승을 보였었지요.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이미 다우와 S&P 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넘어섰습니다.
당연히 이머징 주식 시장에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진행 중인데요. 외국인들이 우리네 증시를 매수한다면 잡주를 사지 않습니다. 가장 유동성이 좋은 삼성전자를 우선적으로 매수하게 되지요.
결론을 말씀드리죠.
지금은 갖가지 위험으로 인해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들이 갈 곳이 없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년 동기 대비 10.6%나 유동성이 증가했는데요. 막강한 규모로 풀린 돈들을 이대로 그냥 방치해 둘 경우 부동산만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돈들이 투자될 곳을 찾아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중국은 GDP의 8%수준까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 역시 FAST 법안을 통해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미국의 도로, 철도 인프라 개선에 305조를 추가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경기가 좋아져서 돈들이 스스로 바빠지기 전까지는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이 유력해보입니다.
또한 건설 인프라 관련주에도 이제 서서히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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