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시장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돼야"

입력 2016-07-18 11:14
수정 2016-07-18 11:33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해 올 상반기 지역별 실적 및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322만4,196대로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들었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해외 현지 시장 상황에 대한 점검 강화, 판매 확대 위한 글로벌 A/S 활성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 멕시코와 중국 창저우 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주문했습니다.

정 회장은 해외법인장들에게 “어려운 외부 환경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객에게 집중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판매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전 부문에서 업무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정 회장은 함께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몽구 회장은 “제네시스 G80, G90의 성공적인 미국 런칭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생산, 판매 능력을 배가시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자”고 주문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동차시장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 9.1% 성장한 유럽시장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에 0.7%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시장 성장률도 하반기 1.2%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최저 성장률인 연간 1.3%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선진시장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부진 속에 중국과 인도가 하반기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 정책으로 인해 중국 시장이 하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하고, 인도도 금리하락 영향으로 8.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현대·기아차는 SUV 글로벌 생산량을 확대하고, 소형 SUV를 주요 지역에 신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SUV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만 생산하던 싼타페를 앨라배마공장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각 공장에서 투싼, 스포티지 등 SUV의 생산비중을 높여 이를 중심으로 하반기 판매를 견인한다는 전략입니다.

인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소형 SUV 크레타의 판매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지역으로 확대하고,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소형 SUV 니로 HEV를 유럽, 미국을 비롯 전 세계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런칭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고급 차량인 G90(국내명 EQ900)를 미국, 중동에 출시하고 특히 미국에서는 G90와 함께 G80를 동시에 선보이며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아이오닉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니로는 미국과 유럽, 중국에 선보이는 등 올해 국내에서 선보인 친환경차를 주요지역에 차례로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