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 역대 최대...저금리 영향

입력 2016-07-18 08:52
단기 부동자금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9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부동자금은 만기가 짧거나 인출이 가능해 언제라도 다른 금융상품이나 투자처로 이동할 수 있는 자금이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958조9천93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조1천398억원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 5월 866조3천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약 93조원이나 증가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2008년 말 539조3천억원에서 이듬해 646조9천억원으로 급증했고 2013년 말 712조9천억원, 2014년 말 794조8천억원 등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저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확대 공급해도 기업 등 실물부문으로 흘러들어 가기보다 대기성 자금으로 정체돼 있는 것이다.

시중에 풀린 자금이 얼마나 잘 도는지를 보여주는 통화 승수는 5월 17.0배로 작년 5월 18.5배보다 급격히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때문에 시중에 자금이 풀려도 기업의 생산,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늘지 않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