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반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포켓몬 GO)’가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17일 온라인 과학잡지 사이언스앨러트와 CNN방송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포켓몬 고’에 대한 보건전문가들의 의견은 육체적 건강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정신·심리적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고 호평하고 있다.
보통 전자게임들은 사람을 PC방이나 집 의자에 고정해 놓지만 ‘포켓몬 고(포켓몬 GO)’의 경우 의자에서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게임 속에서 포켓몬들을 찾아 잡으려면 실제 거리와 들판 등 이곳저곳으로 걷고 달려가야 한다.
이미 소셜미디어엔 "포켓몬 잡으려 돌아다니다 보니 운동을 충분히 하게 됐다", "오늘 포켓몬 잡다가 13km나 걸었다"는 식의 글들이 넘쳐난다. 포켓몬 관련 검색어로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내용과 함께 '다리가 쑤신다. 뻐근하다'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유명 온라인 의학 전문매체 '웹MD' 편집장 마이클 스미스 박사는 이런 글들을 인용하며 평소 운동부족이던 사람들을 움직이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 정신건강 관련 온라인 네트워크 '사이키 센트럴'의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존 그로홀 박사는 ‘포켓몬 고’가 정신건강에도 매우 좋은 영향을 주는 '혁명적인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로홀 박사에 따르면 야외활동이나 운동이 정신장애 개선에 매우 좋지만, 우울증 등 기분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이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이 앱은 강요 없이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포케몬을 잡으러 밖으로 나가게 하고 이웃을 마주치게 하며, 걷고 운동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게임에 몰두해 주변을 보지 않고 걷다가 발목을 삐거나 넘어져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는 일이 속출하고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경찰이 나서 교통법규 준수 등 7개 항목의 '포켓몬 고 안전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