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에서 검사 채여경 역을 맡은 정유미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극에서 유일하게 절대 악 김길도(조재현 분)를 잡아넣을 수 있는 인물이었기에, 그녀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Q. '국수의 신' 끝난 종영 소감을 부탁한다.
A. SBS 드라마 '육룡이나르샤'라는 긴 작품 하나 끝내고 바로 연이어 시작한 거다. 배우들끼리 좀 친해 보려고 하니까 끝난 느낌이 들어서 시원섭섭하다. 마지막엔 잠을 거의 못 자고 달렸던 거라 끝나고 잘 수 있는 게 너무 고맙긴 하다. 스텝들과 제대로 인사를 못 한 것 같다.
Q. 끝으로 갈수록 빠듯하게 촬영했다고 들었다.
A. 밤새면서 촬영한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육룡이나르샤'는 인물이 많아서 역할 분담을 하다 보니까 여유가 좀 있었는데 이 작품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체력전이더라. 잠을 아예 못 자니까. 예전에는 체력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젠 정말 휴식이 필요하구나' 느꼈다.
Q. '육룡이나르샤' 끝나고 바로 이번 작품을 했는데, 그렇게 급했던 이유가 뭔가?
A. '육룡이나르샤'를 하면서 연기적으로 갈증도 많이 생기고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에게 자극을 받았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까 빨리 연기를 하고 싶더라. 기회가 잘 닿아서 하게 됐는데 급하게 들어간 감은 있다.
Q. 채여경과 정유미의 공통점, 차이점이 궁금하다.
A. 여경이가 주위 사람들을 챙겨주는 부분은 좀 닮은 것 같다. 나는 외동딸인데 주변에서 동생이 여러 명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깡은 있는 편이다. 안 흔들리려고 노력하고 정말 힘들어도 악으로, 깡으로 버틴다. 연예계에 오래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다. 그래도 여경이에 비해서는 훨씬 밝고 털털한 편이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온 게 진짜 내 모습이었다.
Q. 연기를 하면서 뭘 가장 중점에 뒀나?
A. 나는 전문직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의학 드라마, 법정 드라마 등. 이번에 검사 역을 한다고 해서 재밌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용어, 단어가 쉽지 않더라. 이 드라마에서는 검사 역을 하기는 했지만, 복수를 꿈꾸는 여경이가 직업이 검사인 거지, 검사라는 직업적인 부분이 보여지지는 않아 아쉽다.
Q. 작품이 끝났다. 앞으로의 계획은?
A. 쉬지 않고 달려와서 재정비를 좀 하려고 한다. '육룡이나르샤'에 이어 '국수의 신'까지 하니까 정말 바닥이 났다. 혼자 여행 가서 생각도 정리하고 싶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