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14시간 검찰 조사받고 귀가 '만세' "가만 놔둬선 안돼"

입력 2016-07-15 08:27
수정 2016-07-15 11:23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4시간 검찰 조사받고 귀가 했다.

정명훈 전 감독은 14일 오전 10시쯤 검찰에 출석, 14시간 검찰 조사받고 귀가했다. 정명훈 전 감독은 15일 오전 0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네.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명훈 전 감독은 검찰청사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 포즈를 취했으며, '조사에서 명예훼손 등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조사를 받았으니 결과가 나오겠죠"라고 답했다.

정명훈 전 감독은 "직원들 17명이 그렇게 당하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인지…그런 고생하는 걸 가만히 놔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정 전 감독을 피고소인 및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0명은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단원들을 성추행 및 성희롱했다고 폭로성 주장을 내놨다.

그러나 경찰은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현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고 허위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결론 내렸고, 정명훈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허위사실 유포를 사실상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현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을 고소했고, 정명훈 전 감독도 무고 등 혐의로 박 전 대표를 맞고소했다.

검찰은 정명훈 전 감독을 상대로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지, 어떤 경위에서 이를 외부로 공표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소환 여부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부인 구씨는 프랑스에 체류 중이며 현재 기소중지된 상태다. 검찰은 구씨도 소환하기로 하고 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소환조사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 수사와 정명훈 전 감독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