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공심이’ 온주완, 이렇게 착한 재벌 3세 또 없습니다

입력 2016-07-14 08:30


이렇게 착한 재벌 3세가 또 있을까. ‘미녀 공심이’ 온주완이 반전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공심(민아)을 짝사랑하는 자상하고 스윗한 키다리 오빠이자, 안단태(남궁민)의 둘도 없는 소울메이트 석준수(온주완). 이른바 착한 금수저로 불렸던 그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독립, 회사를 세웠고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공심에게 사랑을 강요하지 않는 이해심과 배려심으로 지난 10주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특히 할머니 남회장(정혜선)의 인정을 받기 위해 착하고 바르게 살아왔던 그가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단태와 공심을 만나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새로운 묘미였다. 어머니와 싸운 후 난생처음 반항의 의미로 공심과 인사동 데이트를 즐기고, 술에 취해 꼬인 발음으로 귀엽게 주정을 부리는 모습은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 대목이었다.

물론 준수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외삼촌 염태철(김병옥)이 과거 사촌형 석준표를 유괴했고, 엄마 염태희(견미리)가 이를 동조한 사실을 알고 난 후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죄짓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단태의 수사에 혼선을 줬던 것. 그러나 지난 18회분에서 태철이 단태 아버지를 해치려 한 사실을 알게 된 준수는 “여기서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단태의 손을 잡고 진실 추적에 나섰다.

분명 어머니의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준수의 결심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준수를 연기하는 온주완은 공심에게 사랑을 느낀 순간부터 고백을 거절당하고 씁쓸해하기까지, 그리고 어머니의 죄를 알고 혼란스러움에 눈물을 흘리다가 난생처음 나쁜 마음을 먹게 되는 등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섬세히 캐치, 검증된 연기력으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덕분에 착했던 준수가 나쁜 마음을 먹었을 때도, 다시 원래의 착한 그로 돌아왔을 때도 시청자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른길을 택했지만,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을 준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 과연 제 손으로 외삼촌과 어머니의 죄를 묻게 된 준수의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단 2회만을 남겨놓은 ‘미녀 공심이’, 오는 16일 밤 10시 19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