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창설 62주년을 기념하는 주한 일본대사관 행사가 12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시민단체들의 항의 집회 속에 열렸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자위대 창설일(1954년 7월 1일)에 즈음한 연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국내 인사들과 주한 무관단 관계자들이 초청받아 참여했으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주한 대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국방부에서 국장급 인사를 포함해 관계자 2명이, 외교부에서 과장 이하 실무자가 참석했다고만 밝혔다.
주한 일본대사관 측은 행사에 쏠린 국내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행사장 내 언론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호텔 앞에는 행사 시작 시간 전부터 보수와 진보 진영을 막론한 시민단체 관계자 21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20명)이 모여 거센 항의 시위를 벌였다.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가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것은 3년 만이다.
재작년에는 장소를 대여하기로 한 롯데호텔이 국내 반발 여론에 행사 전날 대여 방침을 철회해 주한 일본대사 관저에서 축소 개최됐다.
한편 일부 국회의원들은 그간 ‘외교’라며 자위대 창설행사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던 까닭에 누가 참석했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회 외교통일위원 등의 참석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