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정, 연극 '어머니' 무대 선다...그녀가 들려주는 세월과 현재

입력 2016-07-12 13:14


연기가 곧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중년 배우들이 있다. 흔히 "연기를 잘한다" 하는 배우들에게 "우리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칭하기도 한다. 누구도 따라 하거나 흉내 낼 수도 없는 굵직한 연기를 선보이는 중년 대표 배우들의 연기가 최근 큰 감동을 주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중 '배우계의 대모' '아름답고 우아한 중년 대표 여성'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배우 윤소정이 배우 박근형과 함께 연극 '아버지'와 '어머니'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아버지 Le Pe're'와 '어머니 La Me're'는 한 작가의 작품 두 편을 함께 공연하는 기존과 다른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다. 이 두 작품은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젊고 재능 있는 작가 플로리앙 젤레트의 작품으로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명작이자 대표작이다.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아버지 LE Pe're'와 '어머니 LA Me're'는 노령화, 치매, 빈 둥지 증후군, 우울증 등 현대사회의 사회적, 심리적 병인들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윤소정이 출연하는 '어머니 La Me're'는 빈 둥지 증후군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그는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 '안느'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이 시대 깊은 상실감에 빠진 고독한 어머니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감동을 전한다.

윤소정은 "희곡을 처음 읽었을 때 깜짝 놀랐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작품으로 배우로서 도전 의식이 들어 하게 됐는데, 신경성 위염에 걸려 소화가 안 될 정도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후회는 되지만 고통이 없으면 작업하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잡았다"며 '어머니 La Me're'를 선택한 이유와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또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자기애를 보았으면 한다. 어떤 한 가지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가 즐길 수 있는 어떤 일이 꼭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중년을 대표하는 명품 배우 윤소정과 박근형이 출연하는 명작 연극 '아버지 Le Pe're'와 '어머니 La Me're'는 13일 부터 다음달인 8월 14일까지 번갈아 가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