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7/12 박문환의 머니칼럼

입력 2016-07-12 14:39

[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출연: 박문환/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이사

- 사드에 대해 고위험군과 중위험군의 구별


미국의 S&P지수는 놀랄만한 고용지표의 반전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유럽 시장은 브렉시트를 반대하던 <테레사 메이>가 26년만에 여성 총리로 등극하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부담감이 작아지는 느낌이지요?
특히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같은 브렉시트 찬성을 이끌던 지도층에서도 메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천명했기 때문에 분열 조짐을 보이는 영국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에 오늘 새벽 파운드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던 이탈리아 은행 문제도 해결될 조짐을 보였는데요. 이틀 동안 열리고 있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탈리아의 은행 문제는 없던 일도 아니고 모르던 일도 아니고 지금 당장 급한 일도 아니다."라고 하면서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게다가 공적 자금의 투입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던 이탈리아 정부도 EU 규정을 굳이 어기면서까지 공적자금의 투입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민간 구제 기금인 <아틀란테 2>를 만들어서 대략 100억 유로 규모의 부실 채권을 흡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오늘 새벽 유로존의 금융주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네 시장인데요. 사드로 인해 중국과 코가 걸려 있는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지난 주말까지만해도 중국관련주들은 모두 매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떤 종목이 있을까요?
일단 중국 수출에 40%를 차지하는 IT 가 우선적으로 매도 대상일 것이고 폴리에틸렌등 석유 화학관련주, 그리고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화장품과 여행 레저 등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발표한 직후 주가의 반응은 일부가 제 생각과 약간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당장 1차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장품 관련주들과 레저 카지노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기는 했었습니다만 중국에 대한 대표성이 높은 롯데케미칼과 같은 화학주가 올랐다는 점은 살짝 저의 기대치를 벗어났습니다.

물론 하이닉스와 포스코는 상승이 애초에 가능했었습니다.
일단 포스코의 경우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이 막힐 수도 있다는 기대치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이닉스도 우시에 공장이 있으니 사드 우려에서 살짝 피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화학주의 강세는 좀 이해하기 어려웠었는데요. 특히 마늘 파동이 있었던 지난 2000년 당시에도 우리가 315%의 상계 관세를 부과하자마자 그들은 즉각 우리네 폴리에틸렌에 대한 수입을 전면 중단 시켰었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힌트로 인해 분명하게 가져가야할 종목과 피해야할 종목을 나눌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매도해야만 하는 종목으로는 완성품, 최종 소비재, 레저 여행 등의 종목에 대해서는 매도가 좋겠습니다.
화장품, 자동차, 고급 가전제품, 여행주 등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이유를 설명드리죠.

중국인들은 감정에 충실한 민족입니다.
벌써 4년이 흘렀네요.
지난 2012년 일본이 센카쿠에 대해 국유화 선언을 한 직후 중국 국민들은 일본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보였었습니다.
성난 군중들은 일본 차량을 탄 여인을 둘러 싸고 차량을 밀치며 광기어린 단체행동을 했던 것이 뉴스에 떴던 것을 기억하는데요. 당시에 차 안에 갖힌 여성이 공포심에 떨며 울부짖는 모습이 티비를 통해 방송되면서 중국에서는 한 때 일본 혼다 차량에 한국의 소나타 마크를 달아서 운행하기도 했었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일본산 차량의 매출은 급갑해서 4개월에 걸쳐 평균 -40%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었고 일본에 대한 중국의 입국자 수도 -30%나 감소했었습니다.

물론 중국인들이 일본에 대한 감정이 우리에 대한 감정과 같을 수 없다는 점에서 똑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 그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최종 소비재나 혹은 여행 레저 관련주들은 고위험군에 두고 관찰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환구시보 등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신문에서 조사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 한국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88%에 달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같은 IT라도 부품주나 화학 소재 등 기초 소재나 산업재에 대해서는 중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지금 당장은 보유가 가능합니다.

이유는 중국과 한국의 산업 구조가 이미 구조적으로 너무도 깊이 연동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중국의 국민들이 우리네 자동차를 안타고 우리네 티비를 거부할 수 는 있지만 우리네 IT 부품에 대해서까지 수입을 금지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우리네 부품마저 거부한다면 그들의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수출 역시 포기해야만 합니다.
우리들의 부품이 없다면 하이얼이나 샤오미의 신화도 곧 무너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좀 더 요약하자면 티비 휴대폰 냉장고 자동차 화장품 등의 최종 소비재와 레저 여행 카지노 관련주들은 비중을 줄여주십시오.
기초 소재나 IT 부품주는 보유하셔도 좋습니다.
내수주나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작은 수출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돈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중 확대가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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