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민중은 개 돼지..신분제 공고화" 발언 논란…정치권도 비난일색

입력 2016-07-11 10:18


교육부 고위간부가 '민중은 개 돼지'라는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0일 구두논평에서 "일부 공무원의 충격적 언행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적 지탄이 일고 있다"면서 "국민을 섬기고 봉사해야할 공직자로서 그 본분과 도리를 저버린 언행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부분의 공무원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막말이 없도록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는 공직사회 기강 확립 차원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 마련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언론을 통해 "아무리 사석이라고 하지만 주권자인 국민을 욕보이는 믿기 어려운 공직자들의 언사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해당 공직자들을 직접 조사하고 중징계를 포함해 상응하는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는 고위 공직자의 헌법관, 공직 가치관에 대한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면서 "공직자의 언행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교육정책을 총괄했던 사람이 그런 인식으로 교육정책을 이끌어왔다니 참담하다"며 "공직자로서 나사가 풀려도 이만저만 풀린 것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의 말기적인 형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장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혼이 비정상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요? 유독 박근혜 정권에서 이런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 것이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최근 한 언론사 기자들과 만찬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대기 발령 조치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최근 워크숍에서 '일왕 만세 삼창'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고위공직자들의 평소 인식과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