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늘리는 상호금융…비과세 혜택 '무색'

입력 2016-07-11 18:15
<앵커> 농어민들을 지원하는 농협과 수협 지역조합들의 예금금리가 은행보다도 낮아졌습니다. 반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려가면서 이들 상호금융의 이자마진은 올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국내 16개 시중은행들이 지난 5월 판매한 수신성상품의 평균금리는 연 1.54%입니다.


같은 기간 지역농협이나 수협과 같은 상호금융이 판매한 수신상품의 금리는 연 1.33%로 은행보다도 낮아졌습니다.


상호금융은 비과세 혜택이 있어 이자소득세 15.4%를 내는 은행예금보다 경쟁력이 있었지만 금리가 역전되면서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정부가 세수부족을 위해 상호금융의 비과세 혜택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무늬만 농민인 조합원들을 솎아내기 위해 비과세 혜택을 갈수록 줄여나가는 추세라는 게 상호금융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하락폭은 적다는 것입니다.


이 기간 상호금융이 취급한 대출의 평균금리(3.89%)는 1년전보다 0.37%포인트 낮아졌는데, 같은 기간 예금금리 하락폭(0.61%P)의 절반수준에 불과합니다.


조합원 비과세 혜택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도 단위조합들의 예대마진은 늘어난 셈입니다.


최근(4월말 기준) 1년간 상호금융으로 몰린 대출액은 20조원으로 증가율(11.0%)이 7년 3개월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대출이 늘고, 마진도 확대되면서 상호금융의 이자수익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영세 농어민들의 자산형성 지원을 위해 마련된 상호금융 비과세감면 제도는 그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