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더욱 어렵다. 이 고달픈 삶들 앞에 마음의 냉기가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보다는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지만 삶의 온도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게 현실인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그 힘겨운 삶속에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우리사회는 건강해지는 것 같다.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바로 사회복무요원이다. 사회복무제도가 실시 된 지 올해로 9년째 접어들었으며, 사회서비스분야에 배치되어 있는 사회복무요원은 약 2만 여명이다. 이들은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실시하는 2주간의 사회복무직무교육을 받는다, 교육내용으로는 장애인, 노인, 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기본이해를 비롯하여 응급처치 등 각 분야별 직무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아울러 봉사, 소통, 배려, 협력의 사회복무 핵심가치를 통해 공동체정신을 학습하면서 돌봄과 나눔, 봉사의 가치를 배우고 있다. 또한 사회복무요원들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수호하는 안전지킴이, 행복지킴이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창의 감성의 옷으로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장의 살아있는 사례교육
사회복무직무교육은 비자발적이지만 필수교육이다. 교육은 교수자와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담당하는 교육담당들의 역할에 따라 호응이나 태도가 많이 달라진다.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간 질의응답, 토론, 퀴즈, 분임활동 등 양방향 소통과 학습이 다양하게 이루어질수록 교육참여도가 높아진다. 배경지식과 근무기관이 다른 학습자간 토론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환경을 이해하고 배움의 기쁨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경험토록 하고 있다. 처음엔 서먹한 관계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상호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소속감이 생기면 교육참여도가 크게 상승한다. 특히 교육과정에서 교육적 소재가 강한 실제사례 중심의 교육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현장실습 등 다양한 활동경험들을 쌓게 한다. 또한 교육후기를 통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면서 보다 나은 정보를 소통하고 정체성을 갖는 장을 열어간다.
보건복지 가치와 철학이 있는 교육
보건복지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건복지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다. 복지는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아우르는 3차 서비스다. 무엇보다 물질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 복지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따뜻한 감성과 마음이 교감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통한다. 좋은 정책이 좋은 복지를 만들 듯 사람의 마음이 곱고 따뜻해야 좋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건강한 마음과 가치가 따뜻한 복지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갖는 나눔과 봉사는 정신적 부와 보람이라는 충만감을 창출한다. 물질적 결핍을 다독일 수 있는 것은 정신적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많은 이해이다. 그래서 복지는 사람과의 관계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비스공급자와 수급자간에 마주보는 눈빛과 마음으로 느끼는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휴머니즘을 토대로 인간존엄의 가치와 사랑, 인간중심적인 따뜻한 공동체적 가치가 사회저변에 형성되는 것이다. 보건복지정책의 성공은 보건복지 가치와 철학이 내재될 때 튼튼하고 따뜻한 복지를 만들 수 있다.
따뜻한 감성이 흐르는 교육
보건복지는 우리민족의 홍익인간 정신처럼 인문학적 가치가 필요한 분야다. 즉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롭게 하는 인간본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해 없이 수급자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상호 교감과 공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음과 감정을 흡입하는 감성들을 교육 속에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남을 도우려는 이타적인 본성과 인성을 어떻게 성장시켜 갈 것인가? 결국 긍정적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들은 타인을 도와주는 것이지만 결국 본인이 느끼는 심리적 충만감과 보람이 훨씬 크다고 한다. 사회복무요원들의 긍정적 마인드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미담사례, 성공사례들을 발굴하여 동기부여를 통한 자긍심을 강화하고 있다.
창의적 사고가 흐르는 교육
21세기 교육은 다른 생각, 다른 관점,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창조적 사고력을 키워가는 창의교육이 필요한 시대다. 복잡다난한 사회에서는 더욱 창의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 문제해결의 키워드는 창의적 사고다. 잠자고 있는 상상력을 깨우며 생각하는 교육은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들을 해석하고 연결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업무 중에 몰랐던 것이나 궁금한 사항들을 묻고 대답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질정수렴의 참여식 교육을 강의에 활용한다. 각 교육과정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에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관성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 통찰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질문하면서 해답을 풀어가는 골든서클이론, 동기화기법,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Action Learning기법 등을 통해 실질적인 창의력을 함양하고 있다.
국민행복 증진을 위하여
사회복무인재양성은 국가인적자원 활용측면에서 그 어떤 투자보다 가치 있는 일이다. 특히 아동 한사람을 키우는 것은 한 마을전체가 필요하듯 사람에 대한 투자, 한사람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서비스분야는 그 어느 분야 보다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국민들의 생활과 가장 많이 밀접해 있는 분야가 사회서비스분야이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사회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공급자의 마인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급자들은 사회복무요원이 자식이나 손자보다 낫다고 한다. 사회서비스가 제공되는 보건복지현장에서 매일매일 사회복무요원을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몇 달에 한번 찾아 올까말까 하는 자식들보다 더 효자노릇을 하니까 말이다. 사회복무요원들 마음 한 편의 따뜻한 감성과 열정, 인간미가 우리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국민행복 증진을 위하여 사회복무요원이 국가인적자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양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현장의 살아있는 사례교육, 보건복지의 가치와 철학, 따뜻한 감성과 창의적인 사고가 흐르는 인재양성 등 건강하고 가슴이 따뜻한 사회복무인재양성사관학교로 거듭 발전해 나가고 있다.
글 /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서울사회복무교육센터장 조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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