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한국이 지난 2년간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국으로서 기구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FATF 의장직 수행 성과 및 향후 과제'를 8일 열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보고했습니다.
FATF는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대량살상무기 확산 자금조달 등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규범을 제정하고 이행현황을 감독하는 국제기구로, 지난 1989년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2014년부터 2년간 의장직을 맡으며 의장국으로 총회 등을 운영해왔습니다.
이 기간 FATF는 70년 역사 최초로 UN안보리 이사회에서 테러자금조달금지 특별결의안을 채택토록 했고, G20·G7 정상회의 성명서에 테러자금조달 금지를 위한 FATF 국제기준의 효과적 이행을 강조하는 등 국제기구 내 위상이 높아졌다고 금융정보분석원은 평가했습니다.
신 전 의장은 FATF를 대표해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유엔 안보리 이사회에서 테러자금조달금지 전략 등에 관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FATF는 지난달 부산총회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실효적인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며 국제사회를 통한 대북압박 효과를 높였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한국은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FATF 산하 교육·연구 기구(TREIN)을 부산에 유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금융위는 교육연구 기구 설립추진단을 지난 4일 출범해, 9월 중 개원을 목표로 준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