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상반기 금융시장은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브렉시트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습니다.
펀드 시장에서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하는 사이 채권이나 금에 투자해온 펀드가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상반기 펀드시장, 김보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해 펀드 시장은 중국과 영국발 악재, 국내 산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1.47%, 중국과 영국발 악재에 급락한 해외주식형 펀드도 -7.65%로 크게 부진했습니다.
작년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펀드는 올들어 12.5%, 유럽 주식을 편입한 펀드도 9.24% 손실을 입었습니다.
대신 브라질과 베트남은 성장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33%와 3%대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주식형펀드를 떠난 투자자들이 옮겨간 채권형 펀드에는 반년 만에 5조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올들어 한국은행의 전격 금리인하와 브렉시트 전후 선진국 국채 금리의 가파른 하락으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최고 4%대를 넘겼습니다.
NH-아문디운용의 올셋국채10년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5.95%의 성과를 냈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4.67%, 4.05%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초강세를 보여 관련 원자재 펀드의 성과도 돋보였습니다.
블랙록의 월드골드펀드는 연초 이후 81.2%로 원자재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IBK골드마이닝이 71.6%, 신한BNP파리바골드펀드가 67.9% 수익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전략 팀장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낮다는 게 1차적인 이유가 될 것 같다. 최근에 브렉시트까지 영향을 미치다 보니 전체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기 3개월 미만의 초단기 채권형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 국가들의 정치적인 갈등, 중국의 부동산 규제와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합니다.
<전화인터뷰>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
“리스크가 높은 부분들의 비중을 낮추는 전략들이 필요하다. 배당주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시기는 4분기 정도를 고려할 만 하다."
상반기 공모펀드 시장은 227조원으로 작년보다 6% 성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투자 손실을 피하려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 채권형펀드만 성장세를 보였다며 공모펀드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은 피하기 어렵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