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공고해진 '富의 편중'··0.41% 부자가 가계금융자산 15.3% 보유

입력 2016-07-06 15:28
우리 국민의 0.41%에 불과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가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년인 2014년보다 15.9% 늘어난 21만1천명으로 조사된 금융자산가들은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했다.



<연합뉴스 DB>

KB금융경영연구소가 6일 밝힌 '2016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 21만1천명은 전년인 2014년(18만2천명)보다 15.9%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4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8.7%)에 견줘 증가 폭이 컸다.

한국의 부자는 조사가 시작된 2011년 14만2천명, 318조원 규모에서 2015년 21만1천명, 476조원으로 매년 평균 약 10%씩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9만4천명(44.7%)이 거주해 부자 수가 가장 많았고, 경기 4만3천명(20.3%), 부산 1만5천명(7.0%) 순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의 경우 강남 3구에 서울 부자의 36.7%인 3만4천명이 밀집했고, 양천구(4,900명), 동작구(4천명) 순으로 많았다.

인구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94%로 가장 높았고, 부산(0.42%), 대구(0.40%), 경기(0.34%) 순이었다.

한편 연구소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3~4월 전국 자산가 600명을 조사한 결과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51.4%), 금융자산(43.6%),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5.0%)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은 거주용 주택(45.8%), 빌딩이나 상가(23.2%), 투자용 주택(20.1%), 토지(10.9%) 순으로 많았고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 8.5% 수준이었다.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41.7%), 주식(17.2%), 펀드(11.9%) 순으로 많았고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는 715만원으로 일반인 평균(226만원)의 3배를 넘었다.

부자 가구의 연 소득 평균은 2억6천만원으로, 일반 가구의 연 소득 평균(4,767만원)을 5배 이상 크게 웃돌았다.

부자와 일반 국민 사이에는 부동산·이자·배당 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 부자 가구의 재산소득은 전체 소득의 33.8% 수준이었던 반면일반 가구는 4.0%에 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