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공심이' 시청자 예지력 하락시킨 예측 불가 포인트

입력 2016-07-06 14:47



1인 2역 같은 남궁민, 미스터리와 로맨스의 완벽한 분리. ‘미녀 공심이’가 드라마 비틀기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매주 시청자들의 예지력을 하락시키고 있는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미녀 공심이’는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처럼 비교적 찾아보기 쉬운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 이에 시청자들의 예상에서 조금씩 비켜 나간, 예측 불가 포인트 세 가지를 뽑아봤다.

지난 9회분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안단태(남궁민). 자신을 유괴해 어머니를 죽게 했고, 아버지를 혼수상태에 빠뜨린 유괴범을 찾기 위해 나선 그는 공심(민아)의 마음을 밀어냈고, 로맨스에는 위기가 들이닥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상처받은 공심이 단태를 떠날 것이라는 예상은 뒤집혔다. 공심의 직진에 철벽을 허문 단태는 진실 찾기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물오른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미스터리, 로맨스의 완벽한 분리와 이에 맞춰 분위기가 전환될 때마다 1인 2역처럼 상반된 연기를 펼치는 남궁민의 활약으로 몰입을 더하고 있다.

‘미녀 공심이’ 시청자들은 단태를 유괴했던 진범이 염태철(김병옥)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단태가 곧 준표라는 사실을 안 뒤엔 이를 숨기고 사건을 파헤치지 않고 할머니 남회장(정혜선)에게 알렸다. 한 사건을 둘러싼 진범의 정체가 뒤늦게 밝혀지는 여타 드라마와 다른 전개였기에, 주인공보다 먼저 준표 유괴 사건의 전말을 안 시청자들은 단태가 진범과 대면할 결정적 순간을 고대하며 그의 사건 풀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가 염태철의 함정에 빠질 때마다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공심(민아)을 두고 단태와 삼각관계를 벌이고 있는 석준수(온주완)는 준표 유괴범 염태철의 조카다. 미워도 끊어낼 수 없는 가족이기에 시청자들은 그가 외삼촌이 준표를 납치했고, 엄마 염태희(견미리)가 이를 묵인한 것을 알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흑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단태의 말처럼 “금수저인데 착한 준수”는 흑화 후 악행이라는 흔한 루트를 밟지 않았다. 단태의 아버지 병실을 찾아가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며 진실 폭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공심에게 사랑을 욕심내지도, 재벌가의 황태자 자리를 욕심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기 사업으로 독립을 감행했다. 이에 준수의 행보는 앞으로 ‘준표 찾기’의 키가 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