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삼성, 안지만의 부활이 반등의 조건이다

입력 2016-07-06 13:33
▲ 안지만(사진=삼성 라이온즈)
결론은 안지만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느냐에 달렸다.

2011-2015시즌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올 시즌 현재까지는 꼴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물론 당장 2015시즌과 비교했을 때 올 해는 너무도 많은 변화가 있다. 팀의 중심타자였던 박석민이 FA로 팀을 떠났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도 떨어졌다. 또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마무리 임창용도 팀을 떠났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모기업이 달라지면서 공격적인 구단 운영의 삼성은 과거형이 됐다.

핑계꺼리를 찾는다면 충분히 많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특히 올 시즌 비교적 공격력은 문제가 없으나 마운드에서 이전에 삼성과 전혀 다른 모습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왕조시대를 열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힘이 가장 컸다. 그러나 삼성이 2010년대 들어서 KBO리그의 강자로 군림해 있는 동안 화려했던 불펜들이 모두 빠져 나갔다. 문제는 많은 전력이 빠져나감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전성기가 끝난 권오준을 필두로 정현욱-권혁-오승환-임창용까지 정말 화려한 이들이 빠져나갔다.

삼성의 강력한 불펜 멤버로 현재 남아 있는 이는 안지만 하나뿐이다. 그런데 올 시즌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결국 삼성이 리그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마운드의 힘이 떨어진 것이다. 불펜뿐만 아니라 선발진도 붕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원삼의 부진과 부상, 허수아비와 같은 외국인 투수 듀오. 남아 있는 이는 윤성환과 최근 복귀한 차우찬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선발 투수들이 난타 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과 다르게 역전패가 늘어난 삼성. 단기적으로는 불펜이 매우 시급한 문제다.

다시 말해서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문제인 것은 사실이나 당장 반등을 위해서는 확실한 불펜 카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은 안지만 밖에 없다. 심창민이 홀로 분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밖의 불펜 자원들은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안지만만 정상적인 활약을 해줘도 삼성 마운드의 위상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반등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안지만은 올 시즌 현재 25경기에 등판 2승 4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 중이다. 삼성의 불펜 투수로 자리 잡은 이후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정말 낯선 모습이기도 하다.

안지만은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지지는 않지만 140km 후반의 빠른 볼로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피칭을 했던 투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평균 구속이 떨어지면서 위력도 반감된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또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던 것이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아무래도 후자의 이유가 가장 크다. 단순히 훈련 부족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도 복합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무작정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회복할 가능성은 없다. 따라서 어차피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퓨처스에서 제대로 추스를 시간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과거 삼성의 핵심 불펜 투수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갈 때도 안지만과 오승환 혹은 안지만과 임창용이 굳건히 버텨주면서 불펜은 흔들리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모기업의 투자, 혹은 외국인 투수의 교체를 기대하기 보다는 안지만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이 반등이 조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