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오른다는데…수도권 남부 집값 하락

입력 2016-07-05 17:42
<앵커>

용인과 수원 등 수도권 남부 지역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근에 조성된 신도시에 신규 분양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전용면적 146m²의 테라스하우스입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9억 원이었던 매매호가가 지금은 8억6천만 원으로 4천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광교신도시 A 부동산 공인중개사
“내년부터 대림 테라스가 입주하고 2018년에 입주할 물량들이 많으니까 그렇습니다. 앞으로 들어올 물량만 5천 세대가 넘습니다. 2019년 초면 거의 다 입주하고 2018년에 많이 들어옵니다.”

용인 수지구의 또 다른 아파트는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에 1년 전 호가가 1억원 가까이 뛰기도 했지만 지금은 적게는 1천만 원부터 많게는 4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용인시 수지구 B 부동산 공인중개사
“서울에 있는 집들은 다들 올라가는데 여기까지 미치는 영향은 피부로 와 닿지 않습니다.”

오는 2018년까지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등 인근 신도시새아파트에 1만 세대 이상이 입주하는 만큼,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로 수원시 영통구 집값은 지난해 말보다 0.66% 용인시 기흥구와 수지구는 각각 0.24%와 0.28%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행복한부자센터장
“공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는 가격 약세가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강남 인근의 재건축 주변을 중심으로 해서 아직까지는 수요가 많은 지역들은 상대적으로 가격강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강남 재건축 시장 호조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과잉공급 우려가 일고 있는 수도권 외곽으로까지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