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반기 국내증시는 박스권에서 좀처럼 탈피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럼에도 공모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상반기 공모시장 결산과 앞으로의 전망을 최경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상반기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했던 와중에도 공모시장의 열기만큼은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해태제과식품을 포함해 총 20개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규모이며, 지난 2012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최대 청약경쟁률 역시 1443대 1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상반기 IPO 시장의 공모액도 1조 1,574억원으로써,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4.2%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박스권 장세 속에서, 성장성이 엿보이는 공모주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성장과 이익을 반영한다. 박스권이라는 자체가 기존 기업들이 활로를 못 뚫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공모주라는 것은 최근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서 증시에 데뷔를 해도 될 정도의 회사들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공모주에 대해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도 30% 이상 상승했고,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종목은 전체 20개사 중 14개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주가수익률을 나타낸 종목은 역시나 제약·바이오 종목이었습니다.
올해 2월에 상장한 의약품 업체인 큐리언트는 5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71% 였고, 녹십자랩셀도 16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업종에 속한 에스티팜과 팬젠, 그리고 안트로젠도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며,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공모시장의 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스권 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바이오로직스나 넷마블 등등.. 하반기 IPO시장의 특징은 대형 종목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도 여전히 시장의 관심은 높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주의 펀더멘탈과 미래성장성 등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전략과 과도한 공모가 산정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