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인조 컴백 비스트 “‘우리 다섯 명은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뭉쳐 있자’ 다짐”

입력 2016-07-05 09:46


데뷔 7년 만에 6인조에서 5인조로 변화된 그룹 비스트는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까.

지난 2015년, ‘일하러 가야 돼’와 ‘예이(YeY)’로 뜨거운 여름을 장식한 그룹 비스트가 약 1년 만에 정규 3집 음반 ‘하이라이트(HIGHLIGHT)’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비스트는 장현승이 빠진 5인조로의 변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일단 음악적 성향의 차이를 느꼈다. 비스트는 서정적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장현승은 솔로 및 트러블메이커 등을 통해 파워풀한 음악을 선호했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회사 측과 멤버들 사이 회의와 상의를 통해서 장현승의 탈퇴 결정을 내렸다. 팬들에게는 직접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 저희가 컴백을 앞두고 계속 일본에 있었다. 그래서 따로 연락을 못했다. 물론 연락처를 알고 있지만, 서로 따로 연락하고 지내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로 바빠서 그런 것 같다. 조만간 좋은 소식들로 서로가 연락할 수 있기를 바란다.”

비스트는 올 10월 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공식처럼 7년을 기점으로 최대 변화를 맞이한다. 해체하거나, 멤버가 탈퇴하거나 새롭게 들어오기도 한다.

“저희끼리는 최근까지도 ‘우리 다섯 명은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뭉쳐 있자’는 얘기를 나눴다. 비스트의 곡은 저희의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들려드릴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 재미있게 하다 보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오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담감은 없다.”





1년 만의 완전체 컴백이자 약 3년 만에 발표된 비스트의 이번 정규 음반은 컴백 전 멤버 전원이 ‘역대급’이라 입을 모아 청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웰메이드 신보로 제작됐다.

“멤버들이 작업적으로 힘을 실어줘서 정규 앨범 구성이 수월했다. 멤버들이 함께 모여 곡을 들으며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좋다, 나쁘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 후 곡의 앨범 수록을 결정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증명하듯 비스트는 데뷔 7년 만에 더블 발라드 활동을 계획, 지난 6월 27일 선공개곡 ‘버터플라이’를 기습 공개하고 7개 온라인 음원차트를 ‘퍼펙트 올킬’하는 막강한 저력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4일 타이틀곡 '리본(Ribbon)'이 공개 직후부터 현재까지 멜론, 엠넷, 올레뮤직, 지니 등 총 8개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평정했으며, 수록곡 전곡이 '리본'의 뒤를 이어 줄줄이 차트 최상위권에 포진, 1년의 긴 공백을 깬 컴백임에도 변함없는 비스트의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비스트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분이 우려하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것이다. 대중에게 ‘아직 비스트가 열심히 노래하는구나, 이 친구들 노래는 아직 들을 만 하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다.”

비스트 정규 3집 음반 ‘하이라이트’는 데뷔 7년을 거쳐 ‘하이라이트’를 맞이한 비스트의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성장을 가득 담아낸 음반이다.





비스트의 메인 프로듀서 용준형을 중심으로 굿라이프라는 프로듀싱팀으로 합을 맞추고 있는 작곡가 김태주, 뮤지션 다비가 지언사격 해 힘을 실었다. 특히 음반 내 생애 첫 자작곡을 수록한 양요섭과 함께 이기광, 손동운까지 총 4명의 멤버가 작사, 작곡라인에 고루 이름을 올리면서 새 음반에 무게 실린 비스트의 남다른 애정을 증명했다.

컴백 타이틀곡 ‘리본(Ribbon)’은 용준형, 김태주 공동 프로듀싱팀 굿라이프의 곡으로 헤어진 이와의 관게를 풀어진 리본에 빗댄 가사가 돋보이는 R&B 장르의 곡이다. 메인라인에 쓰인 빈티지한 바이올린 사운드와 다섯 멤버의 애절한 보이스 조화가 쓸쓸한 감성을 한층 극대화 한다.

“타이틀곡 ‘리본(Ribbon)'은 일본 투어를 시작하기 일주일 전에 긴박하게 작업해서 멤버들과 공유했고,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좋다는 의견을 내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하게 됐다. 처음부터 어떤 내용으로 말하겠다고 정해놓고 작사를 하지는 않았다. 이 곡을 쓰면서 느낀 감정이 복합적으로 가사에 섞여 나왔을 거다. 의도하지는 않았지 나도 모르게 그런 부분이 곡에 묻어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분이 자신의 상황에 대입했을 때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목표로 삼았던 만큼,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용준형)

양요섭은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자작곡을 수록했다. 4번째 트랙 ‘연습 중’과 자신의 솔로 수록곡 ‘나와’가 바로 그 것. 양요섭은 2010년 용준형과 공동 작곡한 팬 송 ‘땡스 투(Thanks to)’를 발표한 경험이 있지만 음반 내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작곡 수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스트의 메인보컬로 팀의 중심을 잡아 온 양요섭은 이번 자작곡 수록을 시작으로 꾸준히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 또한 입증할 것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막내 손동운도 굿 라이프의 음악에 직접 가사를 쓴 ‘아이 윌 기브 유 마이 올 (I'll give you my all)’로 자신의 솔로곡을 수록했다. 2014년부터 꾸준히 작곡 활동을 펼쳐온 이기광 또한 작곡 동료 NUDAY와 함께 ‘궁금해’, ‘잘자요’까지 무려 두 곡을 수록해 한층 성장한 행보를 드러냈다.

이 밖에 강렬한 힙합 장르의 인트로 트랙 ‘하이라이트’와 발라드 송 ‘버터플라이’, ‘When I...’ 등 다양한 장르의 수록 곡들이 이번 정규음반 내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또한 2015 단독콘서트 ‘뷰티풀 쇼’로 첫 선을 보였던 용준형의 솔로곡 ‘파운드 유’와 윤두준, 이기광 듀엣곡 ‘베이비 잇츠 유’까지 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시켜줄 알찬 트랙들이 1년 만에 컴백한 완전체 비스트를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정규 앨범임에도 솔로곡과 듀엣곡이 수록한 이유는 팬들을 위해서다. 수록곡 중에는 콘서트에서 팬들께만 공개한 곡이 있다. 팬들은 그런 곡들을 너무 듣고 싶어 하는데, 솔로 활동은 한정적이고 이번 활동이 지나면 너무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서 이번 앨범에 싣게 됐다.”

이처럼 12개 트랙 한 곡 한 곡, 세심한 정성이 깃든 보물 같은 음반 ‘하이라이트(HIGHLIGHT)’ 로 돌아온 비스트. 잠 못 드는 여름밤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수놓을 이들의 ‘역대급’ 컴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