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네파탁’ 한반도 영향 가능성도…장마피해 속출 속 ‘엎친 데 덮친 격’

입력 2016-07-05 02:07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4일 남부지방에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올해 1호 태풍 ‘네파탁’이 주말께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이동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네파탁’은 4일 오후 9시 기준 괌 서남서쪽 약 5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를 향해 서북서진하고있다.

이 태풍의 이동경로는 5일 오후 9시 미국 괌 서북서쪽 1210㎞ 해상에, 6일 오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660㎞ 해상에, 7일 오후 9시에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200㎞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대만 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특히 오는 6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태풍이 몰려올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4일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방에서는 낙석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축대가 무너지고, 도로와 주택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벌써부터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경북 봉화에서는 장맛비에 낙석이 철로로 떨어지면서 무궁화호 열차가 부딪쳐 탈선했다.

부산시 동구 초량동 쌈지공원에서는 오전 8시 5분께 8m 높이의 축대가 붕괴해 토사가 도로와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이 외에도 이날 오전 동안에만 사상구 모라동의 한 빌라 1층이 폭우에 잠기는 등 부산지역에서만 침수 피해 신고가 23건이나 접수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전북 군산을 비롯해 전주, 완주에서는 이날 오전에 주택 5채가 물에 잠겼다.

충북 청주에서는 청주 무심천 수위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통제선(70㎝)을 넘으면서 하상도로 전 구간이 통제됐고,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 40분께 동구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지하 피트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장마전선의 직격탄을 맞은 남부지방은 점차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장마전선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세종, 대전, 충남·북,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또 서울과 인천, 경기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6일까지 중부지방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려 최고 30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7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주말인 9일부터 남해 상에 장마전선이 활성화해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