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테러 희생자 140여명....‘순교’라고 주장하는 “막가파들”

입력 2016-07-05 00:00


바그다드 테러 희생자 140여명 발생 이후 IS는 자신들이 배후라고 자처하고 있다.

바그다드 테러 희생자 140여명 참극의 배후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라는 것.

전문가들은 바그다드 테러 희생자 140여명 발생 역시, IS가 태동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들은 이슬람권의 고질병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 국가의 특징은 시아파 정부가 통치하는 곳으로, IS는 이 지역에서 '시아파에 탄압받는 수니파'라는 프레임으로 강경 수니파의 지지를 얻었고, 핍박받는 수니파의 보호자로 '코스프레'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IS의 모태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가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뒤 서부 안바르주로 쫓겨난 강경 수니파를 끌어모을 때 효과를 본 사례의 재탕이다.

실제로 지난 3일 바그다드 테러 뒤 IS는 배후를 자처하면서 "시아파를 겨냥한 순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아파는 이교도이며, 이들을 성스러운 이슬람의 땅에서 제거해야 할 '불순분자'라는 게 IS가 신봉하는 종교적 신념이다. IS는 이슬람 교리를 극단적으로 원리대로 해석해 시아파를 죽이는 것은 '이교도 처형'이라며 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IS는 '본토'를 벗어나면 기독교권인 서방에 맞선 '이슬람의 수호자'로 변신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최근 잇따른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에서 보듯 IS는 서방에서 멸시받는 무슬림을 위로하고 이들의 대변자로 자처하는 것이다.

아울러 IS가 미국과 유럽 동맹군을 과거 이슬람권과 전쟁을 벌인 '십자군'으로 부르고 자신들의 폭력 행위를 '지하드'(성전)와 '순교'라고 칭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