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학군'이 좌우

입력 2016-07-06 18:24
<앵커>

아파트 매매가에서 전세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아파트 전세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명문고 인근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래미안 도곡카운티 아파트입니다.

이 곳의 전세가율은 89.5%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전세가가 7억5천만 원 대로 매매가와 1억 원 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역삼동에 있는 테헤란 아이파크도 전세가율이 89.1%입니다. 전용면적 70㎡의 매매가가 약 10억 원인데 전세가는 8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렇게 전세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인데도 거래가 되는 이유는 주변 학군이 좋기 때문입니다.

래미안 도곡카운티 주변에는 숙명여중, 숙명여고와 중앙대 사대부고가 있고, 테헤란 아이파크는 진선여중, 진선여고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강북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구의3동과 광장동은 인근에 광남중, 광남고가 있어 다른 아파트단지 보다 전세가율(85%)이 높습니다.

자녀 교육을 위해 4~5년 정도는 전세로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이른바 '맹모삼천지교'가 전세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투자보다는 실수요자가 우세한 곳 즉 사용가치가 큰 곳에서 전세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예를 들어 학군이 좋은 곳은 자녀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만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전세가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학군 외에 업무단지와의 접근성, 역세권 등을 꼽았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