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요 은행들이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뱅킹서비스를 넘어서서, 현금 없이 모바일 금융거래만으로 가능한 '은행 없는 은행' 시대를 만드는 모습인데요.
여기다 초저금리로 이자로는 새 고객 끌어들이기가 힘들어지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활용해 고객잡기에 나섰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김 모씨는 점심 후 동료와 마시는 커피를 손쉽게 더치페이합니다.
각자의 카드를 낼 필요도, 동전을 찾아야하는 불편함도 없이, 모바일뱅크를 열어 SNS 메시지를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인터뷰> 김미선 (36, 경기 김포)
"카드를 꺼내거나 돈을 나누고 이러는게 사실 좀 번거롭고 껄끄러웠는데, 이제 리브 이용해서 간단히 카톡 메시지로 보낼 수 있으니 편리한 것 같아요"
최근 국민은행이 내놓은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는 더치페이, 모임회비, 경조사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돈거래를 스마트폰으로 끌어들인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이처럼 단순한 모바일뱅킹에 환전, 간편송금, 비대면 계좌개설 같은 다양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더하고, 나아가 메신저나 쇼핑몰 등 고객의 일상생활로 파고드는 모바일플랫폼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다 초저금리로 인해 이자로는 경쟁이 쉽지 않자 디지털 이자로 선회, 금융사 포인트제도 '멤버십' 서비스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은 KEB하나은행의 '하나멤버스'가 좋은 반응을 이어나가자, 최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통합멤버십을 런칭했습니다.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을 포인트로 적립해 수수료 면제 혜택뿐 아니라 보험료·아파트관리비 결제나 가맹점 쇼핑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또 일정한 포인트를 채우면 실제 현금으로도 인출할 수 있습니다.
고객은 사용처를 찾지 못했던 은행포인트가 되살아나는 효과가 있고, 은행 입장에서는 해당 금융계열사를 이용하는 충성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은행들이 앞다퉈 모바일플랫폼 강화를 서두르는 이유에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연내 출범도 자리합니다.
카카오톡과 카드가맹점이란 거대한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뱅크, K뱅크와 경쟁하려면 모바일플랫폼을 통해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란 분석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색없는 유사한 서비스가 연이어 나오면서 또다시 과당경쟁만 부추기는 꼴이란 지적도 제기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