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헤나투 산체스(FC 바이에른 뮌헨)
경기 시작 후 100초만에 벼락골을 얻어맞은 포르투갈이 휘청거렸지만 18살 새내기 미드필더 헤나투 산체스가 가까스로 구해낸 셈이었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7월 1일 오전 4시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UEFA(유럽축구연맹) EURO(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 폴란드와의 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 경기는 주장 완장을 차고 공격을 이끌고 있는 양팀 골잡이의 자존심 대결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어모을 경기였다. 그런데 정작 미소를 지은 쪽은 따로 있었다.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킥 오프 후 딱 100초만에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동료 카밀 그로시츠키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멋진 선취골을 터뜨렸다. 그야말로 벼락 선취골이었다.
이보다 더 바이에른 뮌헨 팬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 33분에 이어졌다. 포르투갈의 동점골 주인공이 18살 새내기 미드필더였는데 바로 그 주인공 헤나투 산체스가 2016-2017 시즌 개막을 앞두고 SL 벤피카(포르투갈)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온 신성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미드필더 헤나투 산체스는 나니의 절묘한 힐 킥 패스를 받아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이 폴란드 수비의 다리에 맞고 살짝 방향이 바뀌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동점골이었다.
신성 헤나투 산체스 덕분에 한숨을 돌린 포르투갈은 연장전까지 폴란드와 양보없는 공방전을 펼쳤고 결국 1-1 점수판 그대로 끝나 승부차기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야 했다.
경기 내내 만족스럽지 못한 몸놀림을 보여주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1번 키커로 나와서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출발한 승부차기에서도 포르투갈의 신성 헤나투 산체스는 2번 키커로 나와 강심장을 자랑했다. 오른발 킥을 비교적 높게 차 왼쪽 톱 코너를 제대로 뚫어버린 것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8강 승부차기라는 중압감을 18살의 청년이 이겨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놀라웠다.
그리고 포르투갈은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마지막에 웃었다. 폴란드의 네 번째 키커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의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향해 파트리시우가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낸 것이다.
이어진 포르투갈의 마지막 키커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오른발 킥은 경쾌하게 골문 상단에 꽂혔다.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먼저 4강에 오르는 행운을 거머쥔 것이다. 적어도 이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아니라 18살 신성 헤나투 산체스에게 향해야 했다.
UEFA EURO 2016 결과(1일 오전 4시, 스타드 벨로드롬-마르세유)
★ 포르투갈 1-1(연장전 후 승부차기 5-3) 폴란드 [득점 : 헤나투 산체스(33분,도움-나니)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분,도움-카밀 그로시츠키)]
◇ 남아있는 8강 대진표
7월 2일 오전 4시, 릴 ☆ 웨일스 - 벨기에
7월 3일 오전 4시, 보르도 ☆ 독일 - 이탈리아
7월 4일 오전 4시, 생드니 ☆ 프랑스 - 아이슬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