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에서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박병은. 그가 올 하반기 영화 '원라인'(가제)을 통해 주연배우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2004년 KBS2 드라마 '알게 될 거야'로 데뷔한 이래, 작지만 단단한 독립영화부터 영화 '황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연애의 온도' 등 굵직한 작품까지 아우르며 꾸준히 내공을 다져온 그는 지난해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암살'에서 상대역 전지현의 약혼자인 일본군 장교 카와구치 역으로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간 역할의 비중을 떠나 다양한 장르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병은은 올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올해 초, 배우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영화 '남과 여'에서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는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사냥'에서 곽종필 역으로 다시금 예의 존재감을 뽐냈다.
박병은이 연기한 곽종필은 주인공 동근(조진웅)이 이끄는 금 사냥에 합류, 냉철한 아우라로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이다. 금을 차지하기 위한 탐욕에 휩싸여 목숨을 건 추격전을 벌이는 엽사 무리들 중 박병은은 동근의 오른팔로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인다.
살기에 번뜩이는 눈빛부터 가파른 산 속 지독한 추격전까지 소화해낸 그에게서 그동안 착실히 쌓아온 내공을 읽을 수 있다. 특히 후반부 그가 읊조리듯 내뱉는 "인생 참 슬퍼요. 슬퍼"라는 대사는 탐욕의 허무한 단면을 관통하는 명대사로 회자되며 씁쓸한 여운을 전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냥'을 통해 호평을 이끌어낸 박병은은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범죄 오락영화 '원라인'(가제)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꽃피울 전망이다. 최근 크랭크업을 마친 이 영화에서 박병은은 지원 역을 맡아 날카로운 악역 연기로 주연배우의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묵묵히 쌓아온 필모그래피와 연기열정으로 데뷔 13년차 주연으로 우뚝 선 배우 박병은, 그가 앞으로 우리에게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