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외교가 음식점 '10여시간 인질극' 종료

입력 2016-07-02 15:02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국공관 밀집지역의 한 레스토랑에서 무장 괴한들이 외국인을 포함해 손님 수십명을 인질로 잡고 벌인 인질극이 현지 정부 특공대원들의 진압작전으로 10여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총기와 폭발물을 든 괴한들은 전날 오후 9시 20분께 레스토랑에 침입해 종업원과 고객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방글라데시 특공대원들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외국인 등이 인질로 붙잡힌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레스토랑에 침투해 진압작전을 펼쳤다.



방글라데시 보안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이번 테러에서 괴한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진척이 없자 진압작전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AP와 AFP통신은 방글라데시 당국을 인용해 특공대의 진압작전이 수 시간 만에 끝났으며 인질 13명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군 관계자는 구출된 인질 가운데 10명은 방글라데시아인이고 3명은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인질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압과정에서 괴한 9명 가운데 6명이 특공대원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나머지 괴한들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극이 벌어진 레스토랑은 다카의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외교관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다. 한국대사관과도 직선거리로 불과 7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최근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전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인질극도 IS가 배후를 자처해 연쇄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