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 시장 개설 20주년을 맞아 코스닥 시장의 변화와 성과 그리고 과제를 얘기해보는 기획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내 신성장 산업의 트렌드가 그대로 투영되고 또 이런 기업들을 성장시켜 국내 주력산업으로 키워낸 코스닥 시장의 역할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96년 시장 개설 이후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변천 과정은 우리나라 신성장 산업의 역사와 같습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성장 동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던 상황에서 수 많은 닷컴과 테크 기업들을 만들어내며 중소 벤쳐기업들의 성공신화가 탄생한 근간도 코스닥 시장입니다.
20년간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살피면 90년대 말 한국통신프리텔과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등 통신과 인터넷 관련주들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다음과 휴맥스, 한글과 컴퓨터를 거쳐 2000년 대 중반 황우석 줄기세포 열풍으로 인한 바이오주로 바통이 이어집니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에는 바이오 거품이 꺼지고 NHN과 아시아나항공, LG유플러스 등 코스닥 대장주들이 줄줄이 유가증권 시장을 떠나며 시장 등락에 따라 시총 상위주들이 여행주로 교육주로 자리바꿈을 하지만 2010년을 넘어서며 셀트리온이 든든한 시총 1위 기업으로 자리잡고 CJ E&M 등 콘텐츠 기업들의 성장도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
"한마디로 얘기하면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우리가 2008년도 상장을 했는데 상장하자마자 바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바이오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곳에 투자를 하고 주식을 사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이렇게 10년 전에 비해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좋아졌다. 아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앞으로 5년-10년 더 투자를 해나간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으로의 신규상장 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더 고무적입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한 기업은 122개사로 총 2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이민화 벤쳐기업협회 명예회장(KIAST 초빙교수)
"대기업이 이끌어낸 것은 대량 생산의 효율성이다. 남들을 쫓아가는 전략으로 이게 한계에 부딛힌게 요즘의 현실이다.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기다 이 혁신의 역할을 벤쳐기업(코스닥)이 해야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기술특례 상장을 확대하고 있음을 주목한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존 주력 산업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어려움을 겪는 국내 경제에 코스닥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 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