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기업 되는 日 'SHARP', 92년만에 창업지 쓸쓸히 떠나

입력 2016-07-01 11:29
대만 기업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모회사)에 넘어가는 일본 샤프가 1일 본사를 간사이 지방 오사카부 오사카시 아베노구에서 오사카부 사카이시로 옮기기 시작했다.

아베노구 본사는 샤프가 1924년 도쿄에서 거점을 옮긴 뒤 92년간 머문 사실상 창업지로 본사 이전은 샤프가 경영위기에 빠지며 홍하이에 매각되면서 이뤄졌다.



샤프 본사의 새 둥지가 될 오사카부 사카이시는 샤프 공장이 있는 곳이다.

샤프는 도쿄지사도 축소한다.

'샤프의 굴욕'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본사는 옮겨가지만 새로운 경영체제 출범은 늦어지고 있다.

샤프나 홍하이는 당초 6월중 홍하이가 약 4천억엔(약 4조 4,670억원)을 출자, 7월 1일부터 새 경영진체제로 출발할 구상이었으나 독점금지법 심사가 지연되며 실현되지 못한 상태다.

인수 지연으로 금융기관 융자 안건 등이 영향을 받으며 샤프의 수익 개선에도 영향을 미쳐 샤프 주가는 6월 한 달간 25%나 하락했다.

라디오, TV, 전자계산기 등 차례로 사업을 확장했던 샤프는 샤프펜슬이 대히트하면서 지금의 사명이 되기도 했다.

현재의 본사빌딩은 1956년에 세워졌고. 빨간 문자로 'SHARP'라고 적힌 간판이 상징이었다.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 기업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