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분식회계를 통해 지급된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에 대한 성과급 환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 출석해 분식회계를 통해 지급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성과급 환수 여부를 질의하는 정무위 의원의 질의에 "자구계획을 통해 환수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성과급 환수 시기에 대해서는 "분식회계가 확정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가 확정되는 시기를 전후로 성과급 환수작업에 착수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현재 기업구조조정과 자구안이 추진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자행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실적을 부풀려 수익을 낸 것으로 장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 분식회계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이 대규모 성과급을 받았다는 지적에 따라 엄정한 조사·감리 이를 통한 환수 조치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에 대해 주채권은행으로서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산은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부실기업에 대한 허술한 관리 감독, 책임에 대해 현직 CEO로서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국민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산업은행이 과거 기업구조조정에서 질책을 받고 있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혁신안을 마련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전일 금융당국 업무보고에서 논란이 일었던 서별관회의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청와대 서별관 회의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서별관회의에) 세 번 참석했지만 기록을 따로 남기지 않았다"며 "조선과 해운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놓고 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