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알고보니 김대중 대통령 '멘토'

입력 2016-06-30 07:09
수정 2016-06-30 08:02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했다.

27일(현지시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향년 87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 원인을 알려지지 않았다.

이 통신은 앨빈 토플러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컨설팅회사 '토플러 어소시에이츠'(Toffler Associates)의 발표를 인용해 앨빈 토플러 박사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앨빈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1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견했다.

특히 앨빈 토플러가 1970년 글로벌 문명에 대해 쓴 '미래의 충격'은 50개국 이상에서 출간됐으며, '제3의 물결'(1980)은 새로 부상하는 문명을 조명하고 기업과 가족생활, 기술, 정치 변화의 고리를 고찰했다.

'권력이동'(1990)은 사회를 통제하는 힘이 물리적인 힘과 경제력에서 지식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짚었다.

중국의 전 총리인 자오쯔양, 소련의 전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은 앨빈 토플러를 멘토로 삼기도 했다.

자오쯔양 전 총리는 '제3의 물결'를 통해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비정부기구(NGO)에 토플러를 포함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에 청와대에서 토플러와 의견을 나눴다.

'토플러 어소시에이츠'는 홈페이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재단과 관련해 토플러에 도움을 구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06년 토플러와 면담했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토플러는 뉴욕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던 중 부인 하이디를 만났다. 대학을 마치고 결혼한 뒤 1950년 클리블랜드로 이주해 알루미늄 제조 공장에 취직했다.

앨빈 토플러는 조립라인과 대량생산을 배우기 위해 용접공으로 5년 동안 일했으며, 부인은 노조 직원으로 근무했다.

앨빈 토플러는 1998년 인터뷰에서 "공장에서의 경험은 공장 근로자들이 사무직 근로자보다 덜 지능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줬다"고 밝혔다.

이후 신문사에서 일하며 백악관을 담당하기도 했다.

앨빈 토플러의 유족은 부인 하이디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