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망 결론, 피해자들 "조희팔 우리가 잡을것…검찰 4년간 뭐했냐"

입력 2016-06-29 07:10


검찰의 조희팔 사망 결론에 피해자들이 반발했다.

28일 조희팔 사망 결론을 내리자, 피해자들이 "검찰 수사는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조희팔 사망 결론 관련 피해자 단체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김상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에 "검찰 수사는 부실 수사였던 2012년 경찰 수사 결과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2012년 시즌2'"라며 "강태용 같은 주범이 잡혔는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와 검찰은 4년 동안 한 게 아무 것도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발 감정으로 조희팔이 죽었다고 결론 냈는데 머리카락이야 살아있는 사람 것을 가져다가 쓸 수도 있지 않으냐"며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개연성이 전혀 없다. 적어도 주범이 잡혔으면 피해자가 신뢰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놔야 했지만 사실상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피해 금액을 5조 715원이라고 추산한 데 대해서도 "바실련은 사건 초기부터 6조원이라고 주장했는데 수사기관은 초기에 2조원이라고 했다가 점차 늘어나 이제서야 6조원에 근접했다. 수사 기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는 반증이 아니겠냐. 어차피 검찰 수사 결과는 기대하지 않았다. 조희팔의 최근 사진 한 장만 우리가 확보하면 검찰 수사가 엉터리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조희팔을 쫓으려 피해자들이 중국에 오가고 있으며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법률 전문가와 함께 검찰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철저한 수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규탄하기 위해 집회와 같은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대구지검 형사4부(김주필 부장검사)는 "다각적인 조사 및 확인 결과를 종합할 때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희팔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검찰은 2012년 5월 경찰 발표 내용과 마찬가지로 조희팔이 2011년 12월18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한 호텔에서 쓰러져 이튿날 오전 0시15분 숨졌다고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