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6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못했고 다음달 전망도 다소 어두워졌습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71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제조업 지수는 지난 2월 63을 저점으로 3월(68), 4월(71)로 개선세를 보였지만 지난달(71)에 이어 6월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조선·기타운수)의 업황지수가 전달보다 20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해 한국은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박성빈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조선업이 체감경기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자동차와 석유정제업 등의 경기가 나아지면서 전체 지수는 유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 업황 지수는 한달새 8포인트(5월 80→6월 88), 석유정제 업황 지수는 10포인트(5월 57→6월 67) 개선됐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낮다는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 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수출기업은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은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6월 비제조업의 업황 지수 역시 71로 역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내며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거래 활성화 기대감으로 '부동산·임대업' 지수가 5월 72에서 6월 80으로 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편, 7월 업황 전망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72를 기록해 전달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했습니다.